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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하다/요르시시스트

{파스타}새우크림주키니파스타, 저탄수, 키토, 주들, 채식




몇년 전부터 핀터레스트 등에서 핫했던 주키니 파스타(ZOOCHINI+NOODLES = 주들이라는 귀여운 별명ㅋ)를 한번쯤 만들어 보고 싶었는데 몇 달 전 교토 여행에서 튼튼해 보이고 저렴한 야채면 칼을 샀다. (재료 사진 참조)
사 두고도 잊고 있다가 며칠 전 혼자 밥 먹으면서 생각이 난 김에 활용해보기로 했다. 

주키니파스타와의 첫 만남인데 너무 건강한 맛으로 요리하면 다시는 해 먹기 싫어질 것 같아서 크림소스로 결정.
수산시장에서 싸게 사서 냉동실에 늘 상비해두는 새우도 넉넉히 꺼냈다. 

필수 재료라고는 했지만 사실 주키니 호박, 새우, 크림 모두 다른 것으로 대체가 가능하다.
주키니 호박 -> 당근, 새우 -> 닭고기, 소고기 등 각종 고기류 또는 야채, 크림 -> 우유 + 치즈같은 식으로 말이다.

*중요*
선택 재료에 포함하긴 했지만 맛의 킥은 페페론치노 류의 매운 재료에 있으니 세 가지 중 아무 거나 하나는 꼭 넣는 것이 좋다.
(나는 페페론치노를 갈아 놓은 양념인 '크러쉬드 레드페퍼'를 사용했다. 대형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이거 하나 있으면 을매나 요긴한지 모른다.
그냥 피자에 뿌려 먹기에도 좋음. 홍대 앞 몬*터 피자에 놓여 있는 그거 마즘) 


정작 본 조리 시간은 얼마 안 걸리는데 주키니 호박의 물기가 제거되기를 기다리는 30분이 좀 지루한 요리다. 
그치만 충분히 물기가 제거되지 않으면 소스가 너무 묽어지고 맛이 없으므로 이 시간은 충분히 확보하는 것이 좋다.




새우가 너무 익어서 질겨지지 않도록 주의하자.
몸 전체가 핑크색으로 변하면서 투명한 기운이 사라졌을 때 얼른 꺼낸다. 




주키니파스타는 무척 맛있었다!
굵기가 얇아서 끌려 올라오는 소스 맛에 면 맛이 약간 가려지기도 했고 익힌 정도가 적당했던 덕도 좀 봤다. 훗후..
굵기로 따지자면 엔젤 헤어 파스타 또는 곤약면같은 느낌이었는데 저 두 가지보다 훨씬 더 먹기 편했다. 
말 안 하고 주면 우리 집 누구같은 사람은 잠깐 속아 넘길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대단한 요리 솜씨가 없어도 주키니 호박과 채칼만 있으면 쉽게 만들 수 있어 다이어트 중일 때는 물론이고 가벼운 요리로 식사를 때우고 싶을 때 밀가루 파스타보다 더 편하게 먹을 수 있을 듯한 요리.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