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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백수/어른동화이야기

메리 포핀스,작가 P.L.트래버스의 인생 2. 바이섹슈얼,사회주의적 관점

  






전편에 이어 <메리 포핀스>의 작가 P.L.트래버스의 삶에서 인상적인 부분들을 소개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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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에 스민 사회주의적 시각

<메리 포핀스>를 출간하기 2년 전 트래버스는 자신이 따르던 영적 지도자인 구르지예프를 만나기 위해 러시아를 여행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사회주의자 그룹과 교류를 하게 된다.

트래버스는 자기 자신을 사회주의자로 분명하게 규정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메리 포핀스>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노동자 서민 계층에 대한 공감과 따뜻한 시선,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은 그녀가 사회주의로부터 받은 영향을 드러낸다.

한편 <메리 포핀스>의 판권을 사들여 영화로 제작한 월트 디즈니는 반공주의자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는데, 그래서인지 영화 제작 과정에서 원작에 드러나는 사회 비판적인 내용은 모조리 삭제됐다.


세계를 구석구석 여행하고 탐구

트래버스는 세계 곳곳의 전통 신앙과 신화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가진 민속학자이기도 했다.

한때는 선 사상을 공부하기 위해 일본을 여행했으며, 1940년대에는 미국 원주민들의 전통 설화를 탐구하기 위해 호피족과 나바호족 거주 구역에서 머물기도 했다


여/남 모두를 사랑한 사람


그녀는 많은 사람들과 열정적인 만남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는데작가 조지 윌리엄 러셀George Russell과 프랜시스 막나마라Francis Macnamara, 화가 거트루드 허미스Gertrude Hermes 등이 그 중 일부이다.


거트루드 허미셀

조지 러셀



트래버스의 삶에서 매우 큰 의미를 가졌던 사람 중 하나는 매지 버나드Madge Burnard라는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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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는 그 두 사람이 작은 집에서 룸메이트로 함께 살던 시기에 처음 발표되었고, 둘의 동거 생활은 10년간 이어졌다.
그 둘의 관계가 단순한 룸메이트 이상의 연인 관계였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추측이 있지만 트래버스가 자신의 성정체성을 정확히 밝힌 적은 없다.

댓츠 바로 자본주의미소

디즈니의 영화 <메리 포핀스>를 경멸

디즈니 영화사는 소설 <메리 포핀스>가 처음 출간된 1934년 이래로 소설의 영화화를 꾸준히 희망했다. 특히 월트 디즈니 본인이 이 작품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이면서 개인적으로 트래버스를 만나 간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래버스는 60년대까지 영화 제작을 위한 판권 계약을 수락하지 않았다.
수십년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디즈니 사와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지만 어디까지나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했다.
결국 영화가 완성되었지만 이 영화는 원작 소설에 대한 모독이자 배신이라고까지 말할 정도로 영화판 <메리 포핀스>를 공공연하게 비판했다. 




현실판 메리 포핀스가 있었다면 이런 삶을 살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신비롭고 도전적인 인생을 살았던 여성 P.L.트래버스. 

대중들이 사랑하는 영화 속 메리 포핀스를 떠올리면 괴리감이 느껴질 정도지만, 
이 사람이라면 원작의 츤데레 마녀같은 메리 포핀스를 상상해내고도 남았겠구나 싶다.

말랑말랑한 아동용 소설처럼 여겨지는 원작을 떠나, 시대를 앞서간 한 여성으로서의 삶도 더 관심받고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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