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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백수/헐리우드이야기

베벌리힐스 아이들, 배우들의 근황, 알려지지 않은 뒷얘기

얼마 전 '딜런' 역의 배우 루크 페리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포스팅하면서 오래 전 흐릿한 기억으로 남아 있는 <베벌리힐스 아이들>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았다. 



루크 페리를 제외한 나머지 <베벌리힐스 아이들(원제 Beverly Hills 90210)> 출신 배우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좋아하던 드라마에 출연하던 배우들 근황은 언제나 나의 큰 관심사다. 흥미롭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고. 
10년이나 되는 시간 동안 방영된 드라마이다보니 메인 출연진으로 등장한 배우도 많지만 내가 기억하는 배우들의 근황만이라도 전해 보겠다. 

(출처 : imdb, 위키피디아, hollywood.com 등등) 

  

제이슨 프리슬리Jason Priestly


브랜든과 브랜다. 이름이 지금 들어도 웃기다. 그리고 확실히 둘이 닮았다.


브랜든 월시 역. 시즌 1-9 출연(시즌 10 특별출연). 1969년 캐나다 출생.

  • <베벌리힐스 아이들>의 이야기는 브랜든과 브랜다 두 남매가 이 동네로 이사를 가면서 시작된다.
    주인공 중 한 명이지만 드라마의 중심이 브랜다, 켈리, 딜런의 삼각관계를 축으로 돌아가면서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흐릿했던 브랜든. 

  • 드라마 종영 후에도 여전히 활발한 연기 활동 중이며 주로 캐나다를 무대로 <콜 미 피츠> 등의 드라마에 출연했다고 한다. 

  • 연기 활동 외에도 카레이싱을 취미 이상으로 즐겨서 경주에도 자주 출전한다고. 이미지랑 안 어울린다. 브랜든은 동그랑땡같은 이미지인데. 

  • 2005년에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의 아내(Naomi Lowde)를 만나 결혼해서 두 자녀를 낳았단다. 

제이슨 프리슬리의 가족.


섀넌 도허티Shannen Doherty


브랜다 월시 역. 시즌 1-4 출연. 1971년 미국 출생.

  • 배우 섀넌 도허티가 시즌 4 이후로 하차하면서 극 중 '브랜다'는 런던으로 유학하러 떠나는 것으로 처리되었다고 한다. 

  • 섀넌 도허티는 이 드라마가 가장 인기를 얻었던 시즌 1-4에서 가장 이슈였던 극 중 삼각관계의 한 축이었다.
    그러나 동료 배우 및 제작진과의 갈등으로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 그렇지만 섀넌 도허티 하차에 결정적인 영향을 준 것은 '도나' 역의 토리 스펠링이라는 이야기를 토리 스펠링이 본인도 했다고 함; 
    극 중 '도나'는 조연의 조연같은 쩌리 친구였지만 실제로는 이 드라마의 제작자이자 공전의 히트를 낸 다른 여러 드라마들을 제작하기도 한 아론 스펠링Aaron Spelling의 딸이기도 하다. 섀넌 도허티가 출연진들과 싸워대던 끝에 몸싸움까지 벌이는 걸 보고 토리 스펠링이 아빠한테 해고하라고 말했다고 한다. 

섀넌 도허티가 출연한 <참드>. 왼쪽이 알리사 밀라노다.


  • 섀넌 도허티는 <베벌리힐스> 이후 마찬가지로 아론 스펠링이 제작한 다른 인기 드라마 <참드Charmed>에서 주연을 맡았다. 알리사 밀라노 등과 함께 주연을 맡았던 이 드라마에서도 역시 동료 배우들과의 갈등으로 중도 하차했는데 알리사 밀라노와 싸워댄 것으로 유명하다. 

  • 이 배우는 전성기였던 90년대에 드라마 도중 하차 외에도 스캔들이 끊임없었다. 폭력 문제가 있는지 동료 배우들과의 갈등은 신경전 수준이 아니라 여러 번 몸싸움까지 이어졌다고 하고 촬영장에는 지각이 일상이었다고.
    그 외에도 클럽에서의 난동, 반복되는 음주 운전, 여러 번의 결혼 등 90년대의 악명 높은 할리우드 셀러브리티 중 하나. 

  • 섀넌 도허티는 <베벌리힐스> 훨씬 이전부터 연기해 온 아역 출신이다. 그 중 하나는 드라마 <초원의 집> 스핀오프에서 로라의 어린 사촌 제니 와일더 역이었다고 한다. 원작 소설에 없는 가상 인물인가 보다. 

<초원의 집>에서의 한때.

  • <참드> 이후에는 작은 역할을 맡아 꾸준히 연기를 해 왔고, 리얼리티 서바이벌 프로그램에도 종종 나왔었다고 한다. 

  • 섀넌 도허티가 우리나라 CF에 출연했던 것을 기억하는 나는 너무나 옛날 사람인 건가. 

'이즤압'하면서 발음 따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 열성적인 공화당원이라고 한다. 그리고 동물 보호 운동에도 헌신적이라고 함. 
  • 2015년엔 유방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졌는데, 수술을 잘 받고 나아졌다고 한다. 다행다행. 
  • 현재는 2011년 결혼한 세번째 남편과 행복하게 잘 지내나보다. 남편 커트 이와리스코는 연예인 전문 사진기자라고 함. 

항암 중 남편과 함께 참석한 행사에서.

  • 섀년 도허티의 두번째 남편은 릭 살로몬Rick Salomon이라는 사람인데, 섀넌 도허티와 결혼한 지 9개월만에 혼인 무효로 관계를 정리했다고 한다.
    근데 이 사람이 바로 패리스 힐튼과 함께 '그 비디오'에 등장했던 사람이라고 한다. 게다가 <SOS 해상 구조대Baywatch>(와 다른 비디오로) 유명한 스타 파멜라 앤더슨 리와 한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결혼했단다. 한번은 무효, 한번은 이혼으로 끝났다고. 
    이런 인간의 말로는 왠지 비참할 것 같은데 요즘은 프로페셔널 포커 선수로 활약 중이라 2014년과 2018년에는 큰 대회 우승을 해서 각각 25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탔다고 함. 인생사 모를... 정말 모를..............


 제니 가스 Jennie Garth

켈리 테일러 역. 시즌 1-10 출연. 1972년 미국 출생. 

  • 켈리는 브랜다의 친한 친구이자 브랜다 남자친구인 딜런과 사랑에 빠져서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그리고 브랜다와 딜런 역의 배우들이 하차한 뒤에도 끝까지 드라마를 지키다가 결국 마지막 화에서 딜런과 키스를 나누며 재결합을 암시했다고 한다. 

  • <베벌리힐스> 이후에는 아만다 바인즈 주연의 <What I like about You> 등에 출연했다. 

  • 제니 가스는 2001년 피터 파치넬리Peter Facineli와 결혼해서 세 딸을 낳았고, 둘은 2013년 이혼했다.
    이 피터 파치넬리가 누구냐하면 <트와일라잇>에서 로버트 패틴슨 아빠로 나온 사람이란다. 즉 <힐하우스의 유령>에 둘째로 출연한 엘리자베스 리저와 극중 부부였던 것. <너스 재키>에서도 출연했다고 한다. 나도 <너스 재키> 보고 싶다. 

좋아하는 배우 엘리자베스 리저라서 한번 실어봤다.

<너스 재키>의 한 장면.


  • 2015년에는 배우 출신의 데이비드 에이브럼스David Abrams와 결혼했는데 이혼한다더니 다시 재결합했단다. 
  • 남편 순해 보인다. 전업주부라는데.


  • 제니 가스는 특히 '도나' 역의 토리 스펠링과 아직도 절친인가보다. 둘이서 최근에도 같이 꽤 많은 토크쇼 등 예능 프로그램에 동반 출연했다. 그리고 옛날 동료 배우들 흉을 많이 본다.. 



이안 지어링 Ian Ziering

스티브 샌더스 역. 시즌 1-10 출연. 1964년 미국 출생. 다른 배우들보다 나이가 많은 편이었구나. 


  • 이안 지어링은 드라마 이후에 <댄싱 위드 더 스타>, <셀러브리티 어프렌티스> 등 리얼리티 쇼에 출연했다. 
  • <샤크 스톰Sharknado> 시리즈의 주인공 Fin 역할을 맡아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단다. 우리나라에서도 극장 개봉했다고 함. B급 영화에 평론도 최악이지만 매력이 있는 시리즈인가보다. 외전을 제외하고도 5편까지 나왔다고 한다. 제목은 어디서 들어봤다 했는데 <데드풀>에서 데드풀이 '샤크네이도 몇 편까지 나왔냐'고 농담하는 장면이 있다고. 

<샤크 스톰>의 한 장면. 원제가 샼네이도다. 토네이도 소재의 영화라고.


  • 2010년엔 에린 크리스틴 루드빅Erin Kristine Ludwig과 결혼해서 두 아이를 낳았으며, 아내는 <밀레니얼 마마>라는 유명한 블로그를 운영 중이라고 한다. 남편인 이안 지어링과 가족들을 소재로 한 블로그도 있어서 거기에도 부부가 함께 등장하나보다.
    근데 부인이 85년생으로 21살 차이다... 


가브리엘 카터리스Gabrielle Carteris

안드레아 주커만 역. 시즌 1-5 출연(시즌 6, 8, 10에 특별 출연). 1961년 미국 출생.

  • <베벌리힐스>에서 16세의 고등학생 역을 맡았을 때 안드레아 역의 가브리엘 카터리스의 실제 나이는 29세였다고 한다. 언니 난 느꼈었어..
  • <베벌리힐스>에서 하차를 했던 것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한 <가브리엘>이라는 토크쇼에 출연하기 위해서였다는데 두 편 방영되고 캔슬되었단다. 흑.. 
  • 그 이후로 배우로서 크게 히트는 못했지만 배우 조합에서 활동한다든지 할리우드의 성차별을 주제로 한 TED 강연을 하는 등 열심히 잘 살고 있다고 한다. 


  • 1992년 결혼한 찰스 아이작Charles Isaac은 금융권 종사자인데 두 아이를 낳으며 현재까지 잘 지내고 있다고 한다.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Brian Austin Green


데이비드 실버 역. 시즌 1-10 출연. 1973년 미국 출생. 

  •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이 맡았던 '데이비드'는 중심인물은 아니지만 약간 철부지에 밝은 역할이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난다.
    제작자 아론 스펠링(위에서 말한 '도나' 배우의 아빠)은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이 실제로 데이비드 성격과 많이 비슷하다고 느꼈기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한다. 

난 남자 배역 중 데이빗이 제일 좋았다. 지금 봐도 제일 귀엽네.


  •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은 <베벌리힐스> 이후에 <위기의 주부들>, <터미네이터 : 사라 코너 연대기>를 포함한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위기의 주부들> 중.

<사라코너 연대기> 중.

  • 브라이언 오스틴 그린은 2010년 <트랜스포머>로 유명한 배우 메건 폭스Megan Fox와 오랜 연애 끝에 결혼했다.
    도중에 이혼을 하니마니 했지만 화해하고 잘 사나보다. 둘은 아들 셋을 낳아서 잘 기르고 있다.
    전 여자친구이자 비벌리힐스 아이들에 함께 출연했던 Vanessa Marcil과의 사이에서도 아들이 하나 있는데 이쪽하고는 양육권 및 양육비 문제로 얼마 전 구설에 올랐었나보다... 

메건 폭스랑 결혼한 게 데이빗이었다니 몰랐음.

 토리 스펠링Tori Spelling


도나 마틴 역. 시즌 1-10 출연. 1973년 미국 출생. 

  • 이름이 도무지 본명은 아닌 것 같아서 무슨 이름의 약자인가 했더니 풀네임이 빅'토리'아 데이비 스펠링이란다. 
  • 실제로 베벌리힐스 아이들 출신인 배우다. 부촌으로 유명한 베벌리힐스에서 태어나서 고등학교까지 다녔다고 함. 
  • 위에서도 몇번 썼듯이 아버지가 아주 유명한 TV 프로듀서 아론 스펠링이다. <사랑의 유람선Loveboat>, <미녀삼총사Charlie's Angel>, <제 7의 천국Seventh Heaven>(제시카 비엘이 어린 시절 출연한 드라마다.), <참드Charmed>, 그리고 <베벌리힐스 아이들> 등이 대표적인 히트작이다. 

아버지 아론 스펠링, 어머니 캔디 스펠링과 함께.

  • 토리 스펠링은 A급 인기 스타였던 적은 없지만 <베벌리힐스> 종영 후에도 좋은 의미로든 나쁜 의미로든 대중의 관심을 가장 많이 받았던 출연진 중 한명이다. 
  • 우선 경제적 이슈가 있는데, 사치스러운 생활습관으로 인해 여러 번 파산 위기에 몰렸었다. 본인 스스로 회고록에서 어릴 때부터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기 때문에 아무리 노력해도 소비 습관이 개선되지 않았었다고 말했다고 함. 그러나 상황이 아무리 안 좋아졌을 때에도 자기 스스로의 힘으로 살아가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거부했었다고 말했단다. 
  • 문제는 지원을 안 받는다고 해서 저절로 소비 습관이 고쳐진 건 아니라는 건데, 비교적 최근인 2016년에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사로부터 3만8천달러를 납부하지 않아 소송에 걸리기도 했다.

이 집이 스펠링네 집이었단다. 방이 100개가 넘는, 비버리힐스에서도 가장 큰 집이었다고 함.


  • 아버지 아론 스펠링이 2006년 암으로 사망할 당시 추정된 재산은 약 5억 달러다.
    그런데 이 중 토리 스펠링을 포함한 두 자녀들에게는 각각 80만달러만 남겼고, 나머지는 대부분 아내에게 물려줘서 화제였다. 물론 80만달러도 큰 돈이지만 이 사람이 워낙 갑부라서 전체 재산 규모에 비하면 정말 눈곱 수준이기 때문. 게다가 아버지 사망 당시 어머니와 토리 스펠링은 서로 말도 안 하는 관계였다고 한다. 
    결국 위에서 말한 카드사와의 소송 때 어머니가 빚을 갚아주고 생활에 필요한 수준의 금액을 지원받았다고 (토리 스펠링 엄마가) 밝혔다 함. 
  • 2006년 토리 스펠링은 딘 맥더못Dean McDermott이라는 배우와 결혼했는데 이것도 큰 스캔들 중 하나였다.
    결혼 전 연애를 시작할 당시 두 사람은 각자 배우자가 있는 기혼 상태였기 때문이다.
    특히 토리 스펠링은 딘 맥더못과 처음 만난 날 바로 사랑에 빠졌다고 하는데 그게 전 남편과 결혼식을 올린 지 불과 사흘만의 일이었다고 한다;; 본인 피셜. 그로부터 2년 뒤 전 남편과의 이혼 소송이 종결되자마자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아 지금의 남편과 결혼했으며, 두 사람은 지금 네 아이를 함께 낳아 기르고 있다. 
  • 함께 낳은 건 네 아이인데 남편이 전 부인과 낳은 아이도 같이 기르고 있으니 자식은 다섯.
  • 토리 스펠링은 <베벌리힐스> 이후 그저 그런 드라마나 TV용 영화같은 데에서 조연 수준의 역할만 맡아 왔다.
    대신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삶을 공개하면서 대중들의 관심을 꾸준히 끌었는데, 특히 불륜으로 손가락질받으면서 만난 남편 딘 맥더못과의 생활을 공개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토리&딘>이 대표적이다. 몇 년 뒤 남편이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질러 스캔들이 터졌을 때는 그 화해 과정을 공개하겠다며 <트루 토리>라는 제목의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도 했다. 클래스가 다른 상상력. 

  • 자신의 사생활과 옛날 비하인드스토리를 끊임없이 밝히는 출연진 중 한명이다. 글쓰기에도 재능이 있는지 회고록을 포함해 6권의 책을 집필했고 전문가와 대중들 모두 상당히 좋은 평을 해서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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