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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백수/옛날한국드라마

전원일기, 영남아(1985) 줄거리, 리뷰 및 배우 근황 1.

※ 좋아하는 드라마 <전원일기>. 특히 80년대에 나온 에피소드들을 좋아한다. 
DVD 구입도 쉽지 않은 드라마라 유튜브에 불법으로 올리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하게(?) 보고 있는데, 저작권 위반으로 자주 사라지기 때문에 좋아하는 에피소드들은 가끔 이렇게 캡처해서 올릴 생각이다. (알아 보니 드라마 리뷰를 위한 캡처는 저작권 위반이 아니라고 하더라.) 
※ 드라마 <전원일기>는 매일 TV 채널 KTV에서 방영 중이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 -  '영남아'(1985) 



봄날 들판에서 동네 친구 영한이랑 딱지치기놀이 중인 금동이. 그런데 금을 넘었네 안 넘었네로 친구랑 빈정이 상하기 시작하고. 


질 수 없는 금동이. 삽시간에 싸움이 붙음.
근처에서 밭일 중이던 영한이 엄마(이 숙)가 이 모습을 발견했다. 

배우 이 숙은 나중에 점방 운영하며 홀로 사는 '쌍봉댁' 역할로 변신해서 고정 출연한다.
하지만 80년대 방영되었던 전원일기 초반에는 '샘골댁'이자 '영한 엄마' 역으로 종종 나왔었다


엄마한테 금동이가 싸우자고 했다고 이르는 영한이놈. 
영한이 말만 듣고 금동이를 쥐어 박는 샘골댁.


"즈이 형들은 싸우는 걸 모르고 크더니~ 저러니까 티가 나네 티가 나."

"엄마 금동이는 주워 왔지? 접때 어머니가 그랬잖아 멸치 장수 아들인데 주워 왔다고"

상처받은 금동이.............................................. 나까지 상처 받는다. 불쌍해라 ㅠㅠ 


서러운 금동이 전용 테마 음악 '오빠 생각'


옆에 큰손자 영남이 앉혀놓고 멧돌 갈고 계시는 김혜자 님.
입이 댓발 나온 금동이는 엄마한테 인사도 제대로 안 하고... 엄마는 눈치를 못 채고 차려 둔 밥상을 내어 주신다. 

"빨리 손 닦고 멸치 볶음해서 밥 먹어 어서"




"안 먹어요 안 먹어!" 

띠리링~~~ 금동이의 밥상 투정에 충격 받은 엄마.

"멸치 싫어요! 안 먹어요! 으어어어" 

나도 멸치 싫어 금동아. 너랑 나랑 친구.


자초지종을 금동이에게 들은 어머니는 그 길로 당장 샘골댁을 찾아 간다. 

"어린애 가슴에 못을 박아도 유분수지!! 무슨 억하심정으로 어린 걸 울려 왜 왜!!!" 

점잖은 김회장댁은 평상시답지 않게 큰소리를 내며 샘골댁을 몰아 붙이고.


동네에 김회장댁이 샘골댁이랑 싸움이 났다는 소문이 그새 퍼졌다. 
작은며느리 수남엄마가 달려 들어와서 소식을 전하고, 옆집 일용네에서도 복길 엄마가 가서 좀 말리라고 시어머니에게 전하는 중.

불쌍한 금동이 마루 끝에 쭈그러져 있는 모습 ㅠㅠ


역시 싸움 구경만한 게 없다고, 동네 사람들 머리에 수건 두르고 밭일하다 말고 와서 구경 반 말리기 반. 

"말이면 다 말이야? 왜 남의 자식 눈에서 눈물을 내!!"
"아니 세상에 참 내가 없는 얘기 지어서 했어요?"
"없는 얘기든 있는 얘기든 왜 남의 말을 해??!!!"

큰며느리 고두심은 이런 어머니 모습이 처음이라 당황당황하는 중.

"그 불쌍한 거 눈에서 눈물을 내???!! 앞으로 어떤 사람이든지 금동이갖고 입방아만 찧어 봐. 내 가만 안 놔둘 거니까!"



집에 와서도 씩씩 분이 가라앉지 않는 김회장댁.

"나는 꿈에라도 차별 없이 키운다고 했어요. 근데 즈들이 뭐라고 아무 상관 없는 즈들이 우리 자식을 울려~!!!"

그러면서 며느리랑 딸에게 앞으로 금동이 바로 대접하고, 시동생이니까 말 꼬박꼬박 존대하라고 단도리하는 김회장댁.

"금동이 금동이 말어 이제. 느들한테 시동생이야. 식구들서부텀 대접해!"

그나저나 고두심 박순천 홍성애 님 정말 너무 싱그럽다 꺅 


마을 사람들은 평소에 그렇게 얌전하던 김회장댁이 샘골댁한테 한바탕 했다는 얘기로 수군수군댄다.
그 모습을 본 큰며느리 영남엄마는 창피해서 혼났다고 남편한테 고자질 중. 
아들들도 남편도 창피하게 그러시면 어떡하냐고 한 마디씩 얹고 있음. 

김회장댁은 고개도 못 들고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듯 한숨 쉼. 으이그 인간들아.. 가족이 억울한 일 당했으면 편을 들어줘야지. 


다음날 마을엔 서커스가 들어왔다.
"낭랑 18세 뱀처녀를 보러 오십시오~ 이 슬픈 처녀를 보십시오~"


옛날 서커스 장면 신기하다!!
나도 어렸을 때 아빠 졸라서 동춘서커스 갔었는데 서커스는 너무 시시하고 출연 배우들 스타킹에 구멍난 게 보여서 좀 슬펐고, 내가 스타킹에 난 구멍만 보고 있었다고 아빠가 혀를 차셨던 기억이 난다. 


영한이랑 동네 애들은 엄마한테 서커스 구경하고 싶으니까 돈 달라고 조르고, 멀리서 그 모습을 본 금동이는 자기도 가고 싶음. 
영한이랑 아직 화해를 못했나보다. 



돈 달라고 말하고 싶은데 입이 안 떨어지니까 괜히 엄마랑 할머니 한번씩 찔러 보는 금동이.

"요 녀석이 나가 놀지 왜 이러구 있어?"
"아무도 없는데 누구랑 놀아요! 다 서커스 구경갔어요!"

ㅋㅋㅋ 엄마가 안 물어봐주시면 어떡할려구 그랬냐 


할머니가 얼마길래 그러냐구 묻더니 쌈짓돈 꺼내서 쥐어 주신다. 
서커스 볼 돈 오백원이랑 다른 거 뭐 하나 사먹으라면서 조금 더 쥐어 주심. 할머니가 역시 짱. 

신나서 뛰어가는 금동이를 신나서 따라가는 영남이. 
이 장면 정말 귀엽다! 혀짧은 소리로 "가치 가~~~~ 나두 원숭이 보꼬야~~"

하지만 그런 영남이가 귀찮은 금동이(금동이도 사회 생활해야 하니까..)는 할머니가 과자 사먹으라고 주신 돈을 금동이에게 쥐어주고 얼른 집에 가라고 보낸다. 

그러나 영남이는 집에 가지 않았다!!! 버스 타고 금동이 삼촌 따라가려고 정류장에서 어슬렁거리는 영남이. 
이 장면에서 애기가 꽃가루 알레르기라도 있는지 눈을 엄청 부비적댄다. 

사람들이 정신없이 앞을 다퉈 버스를 타는데, 등짐을 진 아저씨(이호재)가 영남이를 보고는 아이 부모가 아이를 두고 버스에 타버린 줄 알고 자기가 영남이를 챙겨 버스에 타버린다.

"아 거 애 좀 챙기슈 애 좀. 아무리 바빠도 그래 애를 놓구 가나?" 

두둥~!!! 김회장네 손자 영남이의 운명은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 너무 길어서 다음 편에 마저 올리겠다.



▼ 이어지는 글

전원일기, 영남아(1985) 줄거리, 리뷰 및 배우 근황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