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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백수/해외드라마

추천 : 힐하우스의 유령(넷플릭스), 호러팬이 아니어도 꼭 봐야 하는 이유


<힐하우스의 유령 Haunting of Hill House> 시즌 2 제작 확정 

엊그제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힐하우스의 유령 Haunting of Hill House>의 시즌 2가 제작 확정되었다는 소식이다.


<힐하우스의 유령> 시즌 1은 2018년 할로윈 시즌에 공개된 넷플릭스의 공포드라마. 공개 후 대중의 열광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은 작품이다. 

공포물계의 전설인 작가 스티븐 킹이 '천재적'이라는 평을 트위터에 남겨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도 2018년 한 해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인 것은 물론이고, 이제껏 내가 경험한 다양한 호러물 중에서도 손꼽는 수작이었다.

  

 <힐하우스의 유령> 요약 

키워드

#공포 #저주받은집 #귀신의집 #가족 #용서 #심리 #트라우마 #원작 #리메이크 #반전


줄거리 (스포일러 없음)

유령을 보았던 아이들, 유령과 살았던 아이들. 이제 어른이 되었는데도, 악몽은 그들을 떠나지 않는다. 그러니, 돌아가야 한다. 아직도 선명한 그 집의 그림자를 향해.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소개)

(과거) 크레인 일가는 서로 사랑하는 부부와 다섯 남매로 이루어진 단란한 가족이다. 아버지인 휴와 어머니인 올리비아는 부동산을 구입해서 개조해서 다시 팔아 차액을 남기는 일을 하는데, 힐하우스라는 이름의 큰 주택을 구입하여 아이들을 데리고 이 집에서 잠시 머물며 리모델링 작업을 하기로 한다. 고풍스러운 저택과 오래된 가구, 넓은 숲을 온 가족이 즐거워하며 적응해가던 것도 잠시, 가족들 모두가 조금씩 이상한 변화를 겪기 시작한다. 

(현재) 어른으로 성장한 크레인 남매. 힐하우스에서의 마지막 밤 이후, 남매들은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각자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고 있다.

... 이후 내용은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생략. 


로튼토마토 92% / 메타크리틱 79점 


  

 매력포인트 

진짜 무섭다! 정말 너무 무섭다!!!!!!! 흑흑 

<힐하우스의 유령>은 공포물로서의 역할에 아주 충실한 작품이다. 우리가 익숙해질대로 익숙해진 호러 영화 공식에 맞게 이 장면에서는 한번쯤 놀랄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듯 뻔한 전개를 하다가도 아주 살짝 비튼 엇박자로 느닷없이 사람 간을 쪼그라들게 만든다. 본래 내가 이 구역의 최고 겁쟁이 호러팬이긴 하지만, 1회차 시청 때는 절반 이상 눈을 가린 채 시청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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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고 잔잔한 음악과 배우들의 목소리들 사이에서 언제 무슨 일이 터질지 모른다는 긴장감으로 심장을 쫄깃하게 만드는 솜씨가 아주 일품이다. 공포 맛집 힐하우스. 공포 팬이라면 꼭 봐야 할 드라마다. 


부작용 : 숨은 유령 찾느라 시력 감퇴될 수 있음

'<힐하우스의 유령> 보면서 2분에 한번씩 저 뒤에 보이는 게 귀신인지 아니면 또 망할 그놈의 동상인지 알아내려고 하는 나'


이 드라마를 시청하다보면 인물들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는 와중에 뒤편에서 슬그머니 등장하는 희끄무레한 무언가들이 있다. 형체가 뚜렷한 것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내가 너무 긴장해서 본 나머지 헛것을 본 거 아닌가 의심하게 된다.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숨겨놓은 유령들이 곳곳에서 등장하는 것인데, 드라마를 끝까지 보고 난 시청자들뿐 아니라 언론들도 그 장면에 등장하는 그게 유령이다 아니다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찾아낸 유령이 등장한 장면은 33개 정도 되는데 감독은 아직 모든 유령을 찾아낸 사람은 없다고 했단다(!). 


빈틈 없는 드라마 

이 드라마의 10개 에피소드 모두가 각각 한편의 영화같은 스토리 완결성과 작품성을 갖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에피소드 5는 보고 나면 벌어진 입을 다물 수가 없고, 6에서 펼쳐지는 과거와 현재의 롱테이크 신은 배우들과 제작진의 집중력에 기립박수라도 쳐주고 싶을 지경이다. 


'나머지는 모두 종이조각이야' 

결국 이 드라마가 갖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가족간의 갈등과 용서를 마음에 닿게 전달하는 데에 있는 것 같다.

유령이 등장하는 저택에 살아 본 적이 없다 해도 평생 서로간에 단 한 번의 상처도 주고 받지 않은 가족은 없을 것이다. 
누구보다도 사랑하는 사람들로 인해 잊지 못할 상처와 트라우마를 경험하게 된다는 것은 슬프지만 지극히 인간적인 일이기도 하다. 
크레인 가족들이 혼란스러운 감정 속에 서로를 할퀴는 모습, 그 속에서도 끊어지지 않는 서로를 향한 애정은 마치 내가 겪는 일처럼 느껴져서 눈물을 흘리며 보기도 했다. 
'넬'의 말처럼 내가 모두를 완전히 사랑하고, 모두가 날 완전히 사랑한다면 나머지는 공중에 흩날려 사라져 버리는 종이조각이라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며 살고 싶다. 




호러팬, 호러팬이 아닌 사람, 트라우마와 그로 인한 불안 공포로 힘들어 하는 사람, 가족간의 문제가 때로 힘겨운 사람, 그 외 모든 사람에게 꼭 보기를 추천하고 싶은 드라마 <힐하우스의 유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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